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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금융,경제,세법 이야기

AI와 보험의 미래 : 인공지능 기반 보험심사.청구시대가 온대요

by 해피조이풀 2025. 4. 12.

인공지능으로 심사하는 시대
인공지능으로 심사하는 시대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수적이고 규제가 많은 분야로 여겨졌던 보험 산업에서도 이제 AI는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보험사는 더 이상 단순히 위험을 분산하는 전통적인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AI 기술을 활용하여 리스크를 예측하고, 빠른 심사와 자동화된 청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대폭 향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글에서는 보험 산업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보험에 관심 있는 소비자는 물론, 프리랜서·창업자, 투자자 등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1. AI가 바꾸는 보험 심사: 빠르고 정확한 언더라이팅

전통적인 보험 심사 과정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사람이 하나하나 건강 진단서, 병력, 직업군 등을 일일이 확인하던 수작업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도입되면서 이른바 자동 언더라이팅(AU, Automated Underwriting)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AI는 수천 건 이상의 건강 정보, 보험 가입 이력, 병원 진료 기록, 유전자 검사 결과, 생활 습관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가입자의 리스크를 계산하고, 빠르게 승인 또는 거절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업무 효율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가입 소요 시간 단축과 객관적인 심사라는 이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일부 생명보험사는 AI를 활용한 심사 시스템을 통해 평균 3일 걸리던 심사 과정을 10분 내로 단축시켰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AI가 이미 전자의무기록(EMR)을 분석해 자동으로 보험 위험도를 분류하고, 보장 조건을 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2. AI 기반 보험금 청구: 병원에서 보험까지 원스톱 자동화

보험사 고객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은 아마도 보험금 청구 절차일 것입니다. 서류를 챙기고, 병원 진단서를 제출하고, 심사 과정에서 보장 제외나 삭감이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러나 AI가 이 과정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보험금 자동 청구 시스템입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해당 정보가 전자의무기록(EMR)을 통해 보험사에 자동으로 전달되고, AI가 이를 분석해 보장 여부를 판단한 뒤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중간에 서류를 일일이 제출하거나 콜센터에 연락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이미 국내 일부 보험사에서도 시범 적용되고 있으며, 특히 실손의료보험 청구 자동화가 가장 먼저 적용될 분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부와 보험업계가 함께 비급여 진료 데이터의 디지털화와 표준화를 추진하면서, 향후 대부분의 보험금 청구가 ‘서류 없는 청구’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됩니다.

AI는 또한 보험 사기 탐지에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동일한 환자가 여러 병원을 방문하거나, 반복적으로 청구가 발생하는 사례를 AI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이상 징후를 포착하는 기능도 점점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3. AI로 예측하는 맞춤형 보험 설계: 내 건강에 딱 맞는 보장

과거에는 나이나 직업군, 성별 정도로 보험료와 보장 범위가 정해졌지만, 이제는 AI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보험 상품을 설계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는 ‘정밀 보험(Precision Insurance)’이라고도 불리며, 마치 의료계의 ‘정밀의료’와 유사한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워치로 수면 패턴과 심박수, 운동량 등을 수집한 데이터를 보험사가 활용해 건강 점수를 산출하고, 그에 따라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보장 범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미 AIA, 푸르덴셜, 삼성생명 등에서는 건강관리 앱과 연동된 보험 상품을 출시했으며, 걷기 미션이나 건강 검진 참여 등을 통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구조로 진화 중입니다.

또한 AI는 머신러닝 기반의 위험 예측 모델을 통해 특정 고객이 5년 내 암에 걸릴 확률, 10년 내 고위험 질환에 노출될 확률 등을 제시해주며, 이에 기반한 보험 설계가 가능합니다. 이는 고객의 건강관리를 유도하고, 보험사 입장에서도 손해율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 전략입니다.

4. 보험사의 역할 변화: AI 기반 ‘헬스 매니지먼트 기업’으로

AI의 발전은 보험사의 역할까지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험금 지급’ 역할에 머물던 보험사들은 이제 AI를 통해 **고객의 건강을 사전에 관리하는 파트너**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챗봇을 통해 건강 상담을 제공하거나, 만성질환자의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생활 습관 개선 미션을 제시하는 등 고객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는 보험사가 AI를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 컨설팅, 웨어러블 디바이스 연동 모니터링, 정기 헬스 리포트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의 ‘건강 수명 연장’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보험은 단지 보장이 아니라, 건강 관리와 웰니스(wellness)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됩니다.

결론: AI는 보험을 더 인간적으로 만든다

인공지능이 보험을 자동화하고, 효율화하며, 빠르게 만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기술이 아니라 ‘경험의 개선’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보험이 어렵고, 복잡하고, 불친절한 서비스였다면, AI의 등장으로 우리는 더욱 개인화된 보험, 쉽게 가입하고 쉽게 청구하는 보험,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보험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AI 기반 보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소비자에게는 더 큰 혜택과 편리함을, 보험사에는 더 나은 리스크 관리와 고객 만족도를 가져다줄 이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험의 미래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서비스로 진화하는 길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