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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계부를 써야 할까?
솔직히 말해보겠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가계부라는 걸 딱 두 번 써보고 다신 안 썼습니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가계부 앱을 깔고, 하루하루 지출을 입력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은 바빠서 놓치고, 그다음 날은 까먹고, 일주일 뒤엔 지출이 기억도 안 났습니다. 그렇게 가계부는 지워졌고, 제 통장 잔고도 늘 0 근처에서 배회했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월급도 오르고, 아이가 생기면서 진짜 제대로 “돈이 얼마나 들어오고 나가는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일일 기록이 아닌, 월별 가계부로 바꿨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월별 가계부는 인생을 바꿉니다. 기억력에 의존하지 않고 소비 흐름을 구조화해서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계획을 기반으로 돈을 쓰게 됩니다.
내가 실천 중인 월별 가계부 작성법
제 가계부는 아주 심플하지만 강력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복잡한 수식이나 디자인은 없고, 핵심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 카테고리를 간단하게 설정한다.
- 매주 1번, 한 달에 2번만 작성한다.
- 예산과 실제를 비교하며 소비 성향을 분석한다.
구분 | 항목예시 |
고정수입 | 월급, 부수입, 이자 수익 |
고정지출 | 월세,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
생활비(변동) | 식비, 교통, 외식, 쇼핑, 카페 |
비정기지출 | 병원, 경조사, 자동차세 등 예외 지출 |
저축/투자 | 적금, 예금, ETF, 연금 |
자기계발/기타 | 도서, 학원비, 운동, 여가비용 |
표는 제가 만든 카테고리 구성 예입니다. 여러분들도 참고해서 작성해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구성하고 예산 대비 실제 지출을 비교하면서 어디서 과소비가 발생했는지, 다음 달에는 무엇을 줄여야 하는지를 아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월초에는 예산 설정, 말일에는 소비 분석
저는 매달 1일, 커피 한 잔 들고 앉아서 아래 3단계를 실천합니다.
- 지난달 가계부 정리
- 고정지출 확인 및 변화 체크
- 이번 달 예산 설정
항목 | 예산(원) | 비고 |
월세 | 650,000 | 고정지출 |
식비 | 400,000 | 1인 기준, 외식 포함 |
교통비 | 100,000 | 대중교통 이용 |
통신비 | 80,000 | 휴대폰+인터넷 |
보험료 | 130,000 | 실비, 종신, 운전자 |
저축/적금 | 500,000 | 목표 저축률 20% |
투자(ETF) | 150,000 | 증권사 자동이체 |
자기계발/도서 | 100,000 | 강의, 도서 등 |
여가/쇼핑 | 200,000 | 여유자금 |
예비비 | 90,000 | 비상금 또는 병원비 대비 |
총예산 2,400,000원 (월급 3백만 원 기준)으로 예산을 설정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여러분들도 함번 작성 해보시기 바랍니다. 계속하다 보면 적응되고 점점 내 옷을 입은 것처럼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계부 쓰는 날은 따로 정한다 (루틴 만들기)
“매일 적으셔야 합니다!” 이런 얘기 들어보셨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대로 했다가는 3일이면 포기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제가 실천하고 있는 방법은 주 1회, 월 2회 기록입니다.
- 매주 일요일 저녁: 1주일 간 지출 정리
- 매달 1일: 예산 설정
- 매달 말일: 소비 분석 및 피드백
이 루틴은 간단하지만 효과가 확실합니다. 이 루틴이 좋았던 이유는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할 수 있고 생각보다 시간이 올래 안 걸린다는 것입니다.한 번 하면 20~30분이면 충분하고, 앱이나 엑셀을 병행하면 더 빠르게 정리됩니다.
가계부 작성은 앱과 엑셀중에서 무엇으로 할까?
저는 처음에 뱅크샐러드, 토스, 자산노트 같은 앱을 써봤습니다. 자동 분류와 연동 기능은 정말 편했지만 다음과 같은 단점도 있습니다.
- 자동 분류가 오분류되는 경우 발생
- 기록이 아니라 확인만 하게 되는 문제
- 지출에 대한 생각이 사라짐
그래서 지금은 엑셀 + 메모 앱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출은 간단하게 메모 앱에 기록하고, 일요일마다 엑셀에 정리하는 식입니다.
표로 엑셀 시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직접 입력하는 것이 기억에도 오래 남고, 통제력도 생깁니다.
날짜 | 항목 | 금액 | 분류 | 메모 |
4/01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 4,500 | 식비 | 출근길 커피 |
4/03 | 보험료 자동이체 | 130,000 | 고정지출 | 한화 손보 |
4/07 | 도서 구매 | 18,000 | 자기계발 | 작가 인터뷰 책 |
월별 소비 트렌드가 보이기 시작하면 생기는 변화
6개월만 꾸준히 가계부를 쓰면 아래와 같은 변화가 생깁니다. 이것은 단순한 숫자 관리가 아닙니다, 내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자신감이랍니다.
- 본인의 소비 성향이 보입니다
- 나는 외식을 많이 하는지, 쇼핑을 충동적으로 하는지 파악 가능합니다.
- 고정지출 외에 줄일 수 있는 항목이 보입니다.
-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 여가비 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예산이 생기면 미래가 보이니다.
- 여행, 명절 등 이벤트에 맞춘 지출 조정이 가능해집니다.
가계부 작성 성공을 위한 팁
- 기록은 간단하게, 목적은 명확하게 작성해야 좋습니다.
- 감정까지 적어야 합니다.(예: 스트레스받아서 쇼핑)
- 비정기 지출은 따로 관리해야 합니다.(경조사, 병원비 등)
- 한 달에 한 번 소비 피드백 써야 합니다.
- 최소한 3개월 이상 무조건 유지해야 패턴이 보입니다.
결론 – 가계부는 돈이 아니라 삶을 관리하는 도구입니다.
가계부는 단순한 숫자 기록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 삶을 돌아보고 더 나은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입니다. 내 소비 습관, 사고방식, 삶의 우선순위를 들여다보는 거울입니다. 예전에는 "이번 달 또 카드값 폭탄 맞았다"라는 말이 입에 붙었지만 지금은 "이번 달에는 5만 원 남았네"라는 뿌듯함으로 바뀌었습니다. 단 한 달만 제대로 써도, 돈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3개월이 지나면 행동이 바뀌며, 6개월 뒤엔 인생이 달라집니다. 종이 출납부든, 엑셀이든, 나만의 방법으로 한 달을 계획하고 피드백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당장, 월별 가계부를 시작해 보시면 그것이 여러분 통장을 살리는 첫 번째 습관이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가계부를 쓰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혹시 여러분만의 월별 가계부 작성법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부터 가계부, 진짜 제대로 써보시기 추천합니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재정 관리 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오늘도 제 경험담을 담아서 생활 속에서 절약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드렸는데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