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작았지만 거기서 배운 게 큽니다
주식투자 해 보셨나요?
이 글을 읽으러 오신 분들은 주식이 무엇인지 검색하고 오셨죠?
아마도 투자 전이고 궁금해서 오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미국에 사는 유대인들은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주식을 선물로 준다고 해요.
저는 부모님께서 주식을 선물로 주시지 않았지만 스스로 선물을 해 보았어요.
2020년 봄, 사회 초년생이었던 저는 주식에 주 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증권계좌를 만들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위기가 기회라는 격언이 생각나서 지금이 기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제 통장에는 50만 원 남짓한 여윳돈밖에 없었습니다.
소액으로 뭘 하겠어라는 회의감도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경험이 제 인생에서 가장 값진 투자 수업이었습니다.
소액으로도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많은 분들이 주식 투자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지만,
적은 돈으로 시작해도 의미가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습니다.
제가 해본 바로는, 금액보다 더 중요한 건 경험 그 자체입니다.
1. 학습 효과가 크다
소액이든 고액이든 직접 돈을 넣고 주식을 매수해 보는 순간부터,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뉴스의 숫자들이 내 돈에 영향을 주는 정보로 다가오고,
재무제표나 시황 리포트가 흥미로워집니다.
그 자체가 금융 감각을 키우는 실전 수업이 됩니다.
2. 감정 관리 훈련
소액으로 매매를 하면 큰 손해 없이 감정의 기복을 다루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직접 산 주식이 갑자기 하락했을 때의 불안감,
반대로 급등했을 때의 욕심은 실제 돈이 걸려야만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이걸 통제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정말 후회와 환호가 난무하죠. 그러나 일희일비하면 안 됩니다.
3. 복리의 시작은 작게
복리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기 때문에,
얼마를 넣느냐보다 얼마나 빨리 시작하느냐가 핵심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계좌를 만들고, 실전 투자를 통해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액 투자 방법은 이렇게 했습니다
저는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3가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 절대 빚내지 않는다
- 내가 아는 산업부터 투자한다
- 수익률보다 꾸준함에 집중한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순서로 실천해 갔습니다.
1단계: 계좌 개설과 자동이체 설정
가장 먼저 증권사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요즘에는 영업소를 가지 않아도 되요.
증권사 별로 비대면으로 계좌를 오픈할 수 있어요.
저는 카카오페이증권과 NH투자증권을 사용했는데, 둘 다 MTS가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은 1000원 단위로도 ETF를 매수할 수 있어서 소액 투자에 최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매달 10만 원씩 자동이체를 걸어 놓았습니다.
금액이 작아도 ‘꾸준함’이 나중엔 큰 힘이 되더라고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금액이 커지면 수수료도 커지기 때문에
증권사에서 수수료 무료로 해주는 때가 있는데
그때는 증권사를 바꾸라고 하더라고요.
2단계: 소액 매수로 시장 감각 익히기
처음 매수한 종목은 TIGER 미국나스닥 100 ETF였습니다.
미국 기업들에 분산투자할 수 있고, 위험이 낮아 보여 선택했죠.
1만 원으로도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처음 3개월은 ETF만 사고팔며 감각을 익혔고,
이후 삼성전자와 카카오 같은 국내 대형주에도 도전해 봤습니다.
놀랍게도, 주식 한두 주만 들고 있어도 뉴스 보는 습관이 바뀌었고, 기업에 대한 공부도 하게 됐습니다.
3단계: 나만의 원칙 세우기
투자를 하다 보면 욕심이 생깁니다.
단타로 수익을 낸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해보고 싶고,
급등주를 보면 뒤늦게 따라 사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몇 번의 실패를 통해 얻은 결론은 이겁니다.
소액일수록 원칙이 더 중요하다.
예산을 정하고, 손절 라인과 목표 수익률을 미리 설정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저는 손절은 -5%, 목표 수익은 +10%로 설정하고 매매를 했고,
그 기준 덕분에 무리하지 않게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단타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정신 건강을 위해 재무제표가 좋은 종목에 저가에 들어가는 것이 좋아요.
소액 투자에 적합한 종목과 ETF 추천
아래는 제가 직접 투자해 봤거나 현재도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소액 투자에 적합한 종목과 ETF 리스트입니다.
모두 1만원 이하로 매수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상품명 | 유형 | 특징 | 최소 매수 단가 (2025년 4월 기준) |
---|---|---|---|
TIGER 미국나스닥100 | ETF | 미국 기술주 분산투자 | 약 9,800원 |
KODEX 2차전지산업 | ETF | 전기차 배터리 산업 집중 | 약 7,500원 |
삼성전자 | 개별주 | 국내 대표 우량주 | 약 7만 원 (소수 단위 매수 가능) |
카카오페이증권 잔돈 ETF | ETF | 잔돈 자동 투자 가능 | 1천 원부터 |
TQQQ | 해외 ETF | 나스닥 3배 레버리지 | 약 $45 (소수점 매수 가능) |
이 표의 종목들은 투자 접근성이 낮고, 분산이 잘 되어 있거나 테마가 명확해서
소액 투자자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특히 ETF는 위험이 낮아 초보자에게 좋은 출발점입니다.
실전 경험에서 나온 팁
주식 투자를 4년 가까이하면서 수익도 있었지만, 손실을 더 많이 경험했어요.
그 과정에서 얻은 소액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팁을 몇가지 정리해봤습니다.
1. 싸 보이는 종목 조심
처음엔 1,000원도 안 되는 주식을 보면 싸다고 생각하고 사고 싶어 집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가총액과 PER, 부채비율 등 기초 재무제표를 보지 않으면 싸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싸 보여서 샀던 코스닥 종목에서 -30% 손실을 본 적이 있어요.
재무제표를 보면서 매출은 기본이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인 기업이 좋아요.
부채도 50% 이하가 좋답니다.
현금배당을 주는 회사가 제일 좋은 회사입니다. 이익잉여금이 많은 회사라는 증거에요
부채가 적고 현금이 많다면 그 동안 수익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2. 투자일지 쓰기
손으로 쓰든, 엑셀로 하든, 투자 일지를 반드시 기록하세요.
언제 어떤 이유로 매수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적다 보면
나중에 비슷한 상황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됩니다.
저는 매달 1회 투자 리뷰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3. 투자 커뮤니티 과몰입 주의
종목 추천방이나 유튜브 분석 영상은 참고용으로만 보세요.
제가 초반에 손실을 본 큰 이유 중 하나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맹신한 것이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더라고요.
한 가지 꼭 기억하세요. 공짜는 없습니다.
돈 벌 수 있는 기회를 남에게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개미들을 모아서 이용하려는 수작에 불과해요.
현재 내 포트폴리오 공개 (2025년 기준)
지금은 매달 20만 원씩 분산 투자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실제 포트폴리오입니다.
종목 | 비중 | 수익률 | 비고 |
---|---|---|---|
TIGER 미국나스닥100 | 40% | +18% | 가장 안정적 수익 |
삼성전자 | 25% | +7% | 장기 보유 중 |
KODEX 반도체 | 15% | +2% | 변동성 큼 |
카카오 | 10% | -5% | 장기 투자 판단 중 |
현금 | 10% | - | ETF 매수 타이밍 대기 |
이 포트폴리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하며,
너무 많은 종목에 분산하지 않도록 5개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소액일수록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입니다.
소액 투자자에게 추천하는 앱과 플랫폼
주식 투자에 있어 어떤 플랫폼을 쓰느냐도 중요합니다. 다음은 제가 사용해 보고 만족한 앱들입니다.
플랫폼 | 장점 | 추천 이유 |
---|---|---|
카카오페이증권 | 잔돈투자, 직관적 | 소액, 자동화에 최적 |
토스증권 | 쉬운 인터페이스 | 주린이에게 적합 |
NH투자증권 (Qv) | 다양한 정보 제공 | 중급자용 |
네이버증권 | 종목 뉴스, 포트 확인 | 참고용 |
팍스넷 | 커뮤니티, 공시 정보 | 투자 아이디어 얻기 |
결론은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라, 시작하는 용기입니다.
이 돈으로 뭘 하겠어라는 생각은 투자에서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실제로 저는 10만 원으로 투자 공부를 시작해서,
지금은 매달 수익과 리스크를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직접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식은 빠르게 부자 되는 수단이 아니라, 재무 감각을 기르고 자산을 불리는 하나의 도구입니다.
소액이라도 꾸준히 투자하며 시장과 친해진다면, 어느새 재테크 실력이 쌓여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시작입니다. 오늘 계좌를 만들고, 천 원이라도 투자해 보세요.
이 돈 없어도 괜찮아라고 장담할 수 있는 금액만 해 보세요.
절대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아이가 이가 나고 소화능력이 좋아지기 전에는 분유를 먹잖아요?
그런 이치입니다.
혹시 궁금하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같이 공부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