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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인 자격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세요?

by 해피조이풀 2025. 3. 14.

당신은 상속 결격사유자라고 말하는 판사
당신은 상속결격사유자입니다

가족이 사망한 후 남긴 재산을 누가 어떻게 받는지는 우리 모두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현실입니다. 이를 ‘상속’이라 부르죠. 그런데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상속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상속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즉, 어떤 경우에는 법적으로 상속인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습니다. 법은 이를 ‘상속인의 결격사유’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조항이 적용되는 사례는 생각보다 많고, 때로는 가족 간 갈등이나 범죄행위로 인해 상속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상속인의 자격이 상실되는 구체적인 사유와 그에 따른 법적 결과, 그리고 상속을 받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기본 지식까지 정리해 드립니다. 혹시라도 이런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두세요.

1. 상속인이라고 무조건 상속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는 상속이라는 말을 들으면 보통 ‘자녀가 부모의 재산을 받는다’고 생각하죠.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민법상 정해진 순위에 따라 상속권이 자동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경우’ 일 때만 해당합니다.

만약 상속인이 사망자에게 해를 가했거나, 법적·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행위를 했다면, 법은 그 사람의 상속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때 적용되는 것이 ‘상속 결격’입니다.

민법 제1004조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사유가 있는 사람은 상속인이 될 수 없습니다:

  • 고의로 피상속인(재산을 남긴 사람)을 사망하게 한 자
  • 피상속인에게 협박이나 사기를 통해 유언을 하게 하거나 철회하게 한 자
  • 유언을 위조, 변조, 파기, 은닉한 자

즉, 범죄적인 행위, 유언서 조작, 위법한 간섭이 있었다면, 아무리 법적 가족이라 하더라도 상속권은 박탈되는 겁니다.

2. 실제 사례로 보는 상속 결격

이런 법 조항이 실제로 적용되는 일이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뉴스나 법원 판결문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례들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사례 1: 어머니를 살해한 아들의 상속권 박탈
A씨는 알코올 중독 상태에서 어머니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했고, 재판 결과 고의성이 인정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후 어머니가 남긴 아파트와 예금을 상속받으려 했지만, 민법 제1004조에 따라 상속 결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례 2: 유언장을 불태운 딸, 결국 상속 제외
B씨는B 씨는 아버지의 유언장이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몰래 그것을 찢어 불태웠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지인 중 한 명이 유언장을 사진으로 찍어둔 덕분에 이 사실이 밝혀졌고, B 씨는 유언장 은닉 및 파기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법원은 상속 결격을 인정하여 B씨는 한 푼도 상속받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상속 결격 사유는 실제로 적용되는 일이며,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입니다.

3. 결격되면 어떻게 될까? 남은 재산은 누구에게?

결격이 확정되면, 해당 사람은 처음부터 상속인이 아니었던 것처럼 간주됩니다. 즉, 상속 재산 분배에서 완전히 배제되죠. 그럼 그 사람이 받을 몫은 어떻게 될까요?

답은 ‘대습 상속’입니다. 대습상속이란, 원래 상속인이 상속을 받을 수 없는 경우, 그 자녀 등 직계비속이 대신 상속하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A씨가 어머니를 살해해 상속 결격이 되었다면, A 씨의 자녀가 있다면 그 자녀가 대신 상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법원의 판단과 가족 간 동의가 필요하며, 자녀에게까지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다면 대습상속도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속 결격자가 받은 상속 재산이 있을 경우, 이는 부당이득 반환 대상이 됩니다. 즉, 받은 것을 다시 돌려줘야 하며, 이미 사용했더라도 환수 조치가 가능합니다.

4. 상속 분쟁을 막으려면, 지금부터 준비하세요

상속 결격이 문제가 되는 상황은 대부분 유언장 없이 사망했거나, 가족 간 갈등이 컸던 경우입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1) 유언장 작성
법적으로 유효한 유언장을 남겨두면, 사망 후 재산 분배가 명확해집니다. 유언장의 형식은 ‘자필증서’, ‘공증 유언’ 등 다양하며, 공증을 받으면 더욱 안전합니다.

2) 재산 목록 정리 및 생전 증여 계획
상속 대상이 되는 재산과 그렇지 않은 재산을 구분하고, 생전 증여를 통해 일부 분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가족 간 대화와 기록 남기기
가족끼리의 갈등이 상속을 둘러싸고 폭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능한 한 갈등 요소를 미리 줄이고, 필요한 말은 문서화해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결론: 상속은 권리가 아닌 자격입니다

상속이라는 단어에는 '가족 간 사랑과 배려'의 의미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오히려 갈등과 다툼이 많고, 그 중 일부는 도덕적이고 법적인 선을 넘는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법은 그러한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상속인의 자격이 박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단순히 "가족이니까 당연히 상속받는다"는 생각보다, 상속받을 자격을 지키는 자세와 의무를 함께 생각해야 할 시점입니다.

혹시라도 상속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법률 전문가와 상담하고, 사전에 충분한 대비를 해두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